작곡스킬의 향상을 위하여(Advance your Composing skill)

    목차

    1. 서문
    2. 알아둘만한 악보의 표기법
    3. 경제적인 악보의 표기
    4. 셋잇단음표의 활용
    5. 옥타브의 표현
    6. 악기의 특성을 고려한 작곡
    7. 맺으며

    1. 서문

    안녕하세요. 헬레느입니다.
    최근 작곡의 재미를 이해하시고 악보에 다양한 곡을 쓰시는 분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에린의 세계를 음악으로 가득 채우는 많은 분들의 노고로 에린이 아름다운 세상에 한 걸음 가까이 간 것도 사실입니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많은 분들이 작곡의 어려움을 토로하시고, 또한 이 어려움을 넘지 못하신 채 그다지 좋다고 할 수는 없는 곡을 만들어 작곡 스킬에서 좌절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와중에 에린에서 저는 제게 요구되는 시대적인 소명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많은 분들께 저만의 작곡노하우를 널리 알려 드리는 것이 이것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 저는 게임 내에서 작곡을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팁을 알려드리고자 부단한 노력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께 노하우를 알려드렸음에도, 이러한 사실이 널리 퍼지는 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고, 모든 분들께 저 혼자서 이런 사실을 알려드리는 것도 솔직히 조금은 부담스러운 일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마침 저의 이런 고민에 대해 다른 분들이 그동안 얻은 노하우를 정리해 책을 내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주셨고, 그동안 작곡을 하면서 얻은 노하우 중 많은 분들이 실수하거나 잘못 알고 계신 부분을 모아서 책으로 내고자 결심했습니다.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노하우라고는 하지만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작곡을 통해 즐거움을 얻으시는 분들과 예비 음유시인분들께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부디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작곡을 하는 많은 분들께 두루 도움이 되고, 아울러 여러분의 작곡 레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알반 헤루인,
    붉은 고양이모자의 헬레느

    1. 알아둘만한 악보의 표기법

    이 책을 읽는 분이 잘 아시다시피 악보에는 음과 박자를 표현하기 위한 정해진 기호가 있습니다. (이 정해진 기호는 이 책에서 다 다룰 수 없으니 우선 작곡 스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다루고 있는 책인 [작곡스킬 입문서/A Guide to Composing]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작곡자분들은 이 입문서에 나온 기호를 충실히 활용해 작곡을 해 오셨으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만약 이 기호 외의 것을 악보에 표기하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머릿 속의 영감을 자유롭게 옮기기에 싸다고만은 할 수 없는 악보의 가격이 부담이 되어 선뜻 시험해보기 어려우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지면을 빌어 여러분께 밝히건대, 악보에 적힌 작곡기호 외의 모든 기호는 실제 악보를 보고 연주할 때는 무시됩니다. 왜 이렇게 당연하면서도 영양가 없어 보이는 이야기를 썼냐 하면, 이것이 여러분의 작곡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작곡을 하시는 분들 중에서는 이미 작곡한 부분의 멜로디나 박자를 다시 살펴보고 싶은데, 이를 다시 읽기가 쉽지 않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14 ccccddddeeeegggg

    이렇게 마디를 알아보기 힘든 경우에 이런 더미 기호가 도움이 됩니다. 즉, 더미 기호를 마디별 구분자로 활용하는 것이지요. 저는 / 기호를 많이 씁니다만, 사실 /든, //든 상관 없습니다.

    l4 cccc/dddd/eeee/gggg//

    이렇게 악보에 기입해도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 멋지게 |를 사용해도 좋고 뭐라도 좋습니다. 어떤 기호를 넣든 당신이 작곡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실제 음악을 연주하는 데의 변경점은 없습니다.

    1. 경제적인 악보의 표기

    하지만, 현명한 작곡자라면 이러한 표기의 한 가지 문제점을 알아내셨을 겁니다. 예. 바로 악보 한 장에 쓸 수 있는 기호의 수가 구분자 때문에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는 것이죠, 한 글자라도 더 많은 기호로 더 긴 음악을 작곡하시려는 분들께는 이러한 팁이 정확한 작곡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오히려 더 부담스러우실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경우엔 곡을 지을 때는 위와 같은 기호를 이용해서 작업을 하시고, 에린 세계에서의 악보에 기록을 하실 때는 위의 기호를 삭제하시는 방법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이 작업이 번거로우시다면 외부에서 찾기/바꾸기 기능을 활용하셔서 간단한 조작으로 한 번에 구분자를 삭제하시는 것도 가능합니다.

    1. 셋잇단음표의 활용

    작곡을 하다 보면 한 박자에 3개의 음표를 배치해 연주를 하는 것이 아쉬운 때가 있습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셋잇단음표입니다. 그러나 아직 많은 분들이 이 셋잇단음표의 표현을 악보에서 잘 하시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계십니다.

    이런 경우, 다소 불편하시겠지만 계산을 통한 다음과 같은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4박자 곡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여기서의 한 박은 전체 마디의 1/4, 즉 4분음표가 됩니다. 그럼 한 박인 4분음표의 길이에 맞춰 셋잇단음표를 연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금만 계산을 해 보시면 셋잇단음표 음표 하나하나의 길이는 12분음표가 된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1/4%3=1/12)
    여기서 한 번 더 생각해서 I기호를 아시는 작곡자라면, 이것을 사용하여 l12 라고 표현해 간단하게 셋잇단음표를 표현하실 수 있습니다. 즉 l4c c l12ccc l4 c 면 딴 딴 따따따 딴 의 셋잇단음표 리듬을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c4 c4 c12c12c12 c4 라고 표현해도 아무도 말리지 않지만요)

    이런 식이라면 마찬가지 요령으로

    다섯잇단음표(l20ccccc)
    일곱잇단음표(l28ccccccc)

    요렇게 표현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겠죠?

    1. 옥타브의 표현

    또 다른 많은 분들이 애를 먹고 계신 부분으로는 옥타브의 표현법을 들 수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악보 표기에서도 많은 음악학자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는 쟁점인데요, <나 >기호를 이용해 옥타브를 내리거나 올리는 방법이 편하긴 하지만, 기존의 악보를 모두 이 형식으로 바꾸는 데 많은 노력이 든다는 이유로 선뜻 적용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분들이 옥타브를 표현하실 때 어려움을 표시하시게 되는데, 일단은 On 이라는 기호를 쓰시되, 한옥타브 한옥타브 내리고 올릴 때 기존에 몇옥타브였는지 항상 기억해 두셔야만 합니다. 이 외에도 반음씩 올리거나 절대음높이를 뜻하는 'n' 명령 등을 사용하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습니다. 좀 불편하시더라도 이런 방법으로 일단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아두시면 작곡하실 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1. 악기의 특성을 고려한 작곡

    이제는 마을 주변에서 음악을 연주하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느껴지는 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마을 주변에 모여 사람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감상하다 보면, 분명 같은 곡인데 다르게 연주가 되는 곡들을 많이 듣게 됩니다. 이것은 같은 악보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해 연주중 실수가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실은 같은 곡임에도 작곡자에 따라 악보가 달라서 생기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작곡자분들이 오래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멜로디를 바탕으로 이를 악보에 옮기시는 과정으로 작곡을 하시다보니, 아무래도 개인의 취향이나 습관이 전해져 오던 멜로디에 섞여 들어간 탓으로 봐야겠죠. 하지만 분명히 같은 멜로디를 하고 있음에도 어떤 곡은 참 예쁘고 아름다운 반면, 어떤 곡은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인상이 들기도 합니다. 이것은 비단 박자나 음정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박자나 음정에 만전을 기했다 하고, 화음도 잘 넣었다 하더라도 이러한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어디에서 생기는 문제일까요?
    제 생각으로는 이런 경우는 작곡된 곡과 그 곡을 연주할 악기와의 조화를 생각하지 않은 데서 오는 문제인 듯 합니다. 이것은 악기마다 어울리는 음역이 있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류트나 만돌린 등의 소리가 예쁘게 나는 음역은 o3에서 o5정도이고, o6 같은 경우는 나쁘진 않지만 약간 높은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작곡을 하실 때 많은 분들이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들인 노력에 비해 실제로 표현되는 곡의 느낌은 그리 좋지 못한 경우가 많거든요.
    만약 이런 점을 느끼고 계신 분이라면, 그리고 위에서 말씀드린 음역 밖에서 작곡을 하신 분으로 류트나 만돌린을 가지고 계시다면, 당장 시험해보세요. 이전보다는 한결 나아진 느낌의 곡을 쓰실 수 있을 거에요.

    여기에 하나 더 해서, 만약 여러분이 다른 악기를 얻게 되신다면, 먼저 그 악기를 시험해볼 수 있는 악보를 만들어서 악기가 가장 예쁜 음을 내는 대역을 찾으시고, 그 음역을 기준으로 작곡을 해 보시면 어떨까 하는 조언도 드리고 싶습니다.

    1. 맺으며

    이 책이 여러분께 많은 도움이 되었나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작곡을 하실 때 이 책의 내용을 잊지 않으신다면 여러 모로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불평하실 분도 있으실 지 모르겠지만, 이런 점에 한결 더 주의해서 작곡을 하신다면, 위대한 작곡가의 반열에 오르시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 일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류트를 악기가 아닌 무기처럼 사용하시는 분들에 대해 주의를 드리고 싶습니다. 류트는 연주자의 예술혼을 담는 악기입니다. 난폭한 무기와는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못 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분들은 류트 계열의 악기를 무기처럼 사용하시기도 합니다. 네, 마을의 기물은 물론이고 여우나 늑대를 류트로 때리시는 분들을 지칭해서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만, 그보다는 높은 음계와 빠른 박자를 이용해서 시끄러운 소음으로 이웃들의 귀를 공격하는 분들께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자신의 감동을 남에게 전하는 예술가라는 본분을 망각한 매우 파렴치한 짓입니다.
    또한 이런 일을 반복하면 류트는 물론이고 작곡하시는 분의 영혼에도 상처가 쌓이게 됩니다. 부디 이런 일은 지양해주시길 바래요.

    모쪼록 위대한 음유시인 코르플레의 가호가 이 책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함께 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