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나 사일, 야담(Osna Sail)

    이웨카의 월광이 유니콘 동상위에 내려앉았다. 왠지 멜랑콜리한 기분으로 플루트를 만지작 거리던 나는 일어서 천천히 서문을 향해 걸었다. 오늘같은 날은 왠지 취하고 싶었고, 누군가의 상냥한 목소리가 그리웠다.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자 나는 주저않고 오스나사일로 달렸다. 운이 좋다면 루아의 늘 비슷한 점성술을 들으며 흑맥주 한 잔 쯤은 기분좋게 마실 수 있을 것 같았다.

    오스나사일은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좁은 길 중간중간 갈빛을 띄는 다이어울프들이 이제 막 갈색 털이 나기 시작한 새끼들을 보살피고 있었다. 간혹 그들은 나를 경계 했지만 나는 그들을 보고 웃어주었다. 그리고는 가방안에 들어있던 고깃덩이를 던져주고 지나갔다. 얼마나 걸었는지 대략 이멘마하에 가까워가는 것 같았다. 이웨카도 어느새 많이 기울어 깊은 새벽이 와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제 막 이멘마하로 향하는 마지막 공터에 가까워지고 있을때 쯤, 나는 놀라운 광경을 보았다.

    하늘아래 가장 높은 평원에
    누워 지는 달무리를 어루만지네.
    사랑스러운 옛 기억이 아려와
    머나먼 님의 곁으로.

    사랑스러운 목소리가 좁은 길목 가득히 번져나갔다. 흐린 밀크커피의 색을 닮은 귀여운 프릴 피스를 입은 여자아이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소녀의 목소리는 마치 아 튼 시미니의 손으로 빚어진 하프 같았다. 나는 그 경이로운 목소리와 사랑스러운 소녀의 외모에 잠시 넋을 잃었다.

    "크르릉..."

    어느샌가 내 곁에 다가온 다이어울프 한 마리가 붉어진 눈으로 나의 팔을 물어 뜯었을 때 나는 나의 방심을 자책하며 칼을 빼들어 녀석을 베어버리려 했다. 그것은 전 사의 본능이었다.

    "멈춰."

    소녀는 울림이 좋은 목소리로 명령했다. 그것은 분명 부탁이나 다급한 음성이 아닌 또렷한 명령이었다. 그 사념이 강한 목소리를 듣자마자 다이어울프는 멀리 달아나 버렸다. 나는 피가 배여나오는 팔을 붙잡고 얼굴을 찡그린 채로 소녀를 보았다.

    "베어선 안 돼. 저 아이에겐 새끼들이 많아..."

    소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다이어울프가 사라져 간 곳을 보았다. 당돌한 그녀는 혼잣말을 하듯 내게 반말을 하였지만 난 왠지 그게 당연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내게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는 웃었다. 꼭 이웨카와 같은 새뜻한 미소였다.

    "이멘마하 가던 참이구나?"

    계속되는 소녀의 반말에 나는 말을 높여야 할지 낮춰야 할지 매우 고민이 되었다. 나는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나를 주저앉힌 소녀는 어디선가 붕대를 꺼내 내 팔에 감았다. 그녀의 작은 몸에서는 은은한 풀내음이 났고 그 내음은 왠지 꽃향기 같기도 했다. 내리깔린 눈매가 갑자기 나를 바라보았다.

    "아픔은 곧 멎을거야. 오늘은 달이 참 밝거든."

    "넌, 왜 여기에 있지?"

    나는 겨우 입을 열어 소녀에게 물었다. 소녀는 피식 웃고서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되물었다.

    "넌 왜 살지? 넌 왜 지금 여기에 있지? 모든 것에 이유가 있는 건 아니야. 어쩌면 이 모든 게 숙명일수도, 혹은 우연일수도 있는 거지."

    선문답 같았다. 난 적어도 이 소녀가 액면 그대로의, 마냥 사랑스럽고 철없는 꼬마가 아니라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소녀는 가느다란 다리를 치마로 덮고는 조심스레 내 옆에 앉았다. 글라스에 담긴 와인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소녀의 눈망울과 만져보고 싶은 갈빛 머리결. 나는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한참이나 고민하고 있었 다. 이번에도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양늑대 본 적 있니?"

    "응. 양가죽 둘러쓰고 다니는 늑대인데 왜 그렇게 센지 모르겠어."

    "그럼, 양늑대가 왜 양가죽을 둘러쓰고 다니는지는 알지 못하겠구나?"

    소녀는 쿡쿡대며 웃었다. 그 웃음 소리는 생각외로 천진난만해서 나도 따라 웃고 싶을 정도였다.

    "내가 그 이유를 말해줄께, 들어 봐."

    작고 붉은 입술이 조금씩 달싹거렸다. 신의 하프같은 작은 몸에서 천상의 음악같은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에린이 한없이 평화롭던 시절이 있었다. 모든 것은 평온했고 모든 것이 풍요로웠다. 그것은 아주 오래전의 이야기 였다.

    티르 코네일의 초원에는 양들이 살았다. 풀은 언제나 푸르렀고 바람은 부드러웠다. 그리고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살아가던 늑대들도 있었다. 그들은 언제나 허기를 채울만큼의 살육을 감행했고 대자연의 법칙 아래 모두가 평등했다. 그 중에 한 늑대가 있었다. 그는 부드럽고 유순한 양을 사랑했다. 그가 사랑하는 양이 있었다. 그녀 는 강인하고 자유스러운 늑대를 사랑했다. 늑대는 양 무리를 맴돌며 그녀를 지켰고 양들은 이 기가 막힌 사랑을 인정했다. 그는 육식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날카로운 이빨을 풀을 뜯어 먹었고 끝내는 서서히 야위었다. 하지만 그녀의 옆에 조용히 엎드려 행복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는 그와 그에게 볼을 부비며 평온하게 잠을 청하는 그녀를 해할 존재는 없었다.

    그 날은, 이웨카가 더없이 붉게 물들던 날이었다. 에린의 평화가 서서히 깨어지던 그날에 그들의 평화도 온전치 못했다. 마족이 에린의 땅에 내려서던 그 날 이후로...

    "쓸만한 녀석들은 다 분류하고 나머지는 죽여라."

    묵빛갑옷 위에 달빛이 옅게 반사되었다. 갑옷 속에서 울리는 준엄한 언령에 검은 갑옷을 두른 한 무리의 포워르들이 위압감에 숨을 죽인 동물들을 샅샅히 살피고 있었 다. 그 무리 중에서도 그는 단연 돋보였다. 의연한 태도와 지켜야 할 것이 있었기에 강렬했던 눈빛. 하지만 그 눈빛이 그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것이라고는 그 자리에 있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쓸만한 녀석이 없군... 모두 죽여라."

    다크로드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포워르들은 검을 치켜들었고 그 예리한 검날은 떨고있는 동물들을 향해 있었다. 누구도 목숨을 내어걸고 저항하지 않았다. 그 순간, 그만이 다크로드를 향해 이빨을 보이며 짖었다. 지켜야 할 것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두렵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은 사랑하는 연인으로 가득 차 있었고 오랜동안 육식을 하지 않아 비쩍 마르고 볼품 없어진 몸이었지만 사력을 다해 어둠의 군주를 노려보았다.

    "아니지, 영 쓸만한 녀석이 없는 것은 아니군... 나를 향해 살기를 낼 수 있을 정도로 담력이 좋은 녀석이라. 좋아, 네가 나를 주군으로 섬긴다면 이 모두를, 살려주겠 다. 이것은 다크로드인 나의 약속이며 너에 대한 호의이다. 받아들이겠는가?"

    그는 잠시 고민에 잠겼다. 모두를 살릴 수 있는 길, 다소 치욕스럽더라도 그녀를 볼 수 있는 길. 어둠의 군주는 마족이었으나 허언을 할 존재는 아니었다. 그리고 그를 향해 쏟아지는 애처로운 눈빛들. 모두가 그를 바라보고 있었고, 모두가 살아가고 싶어했다. 이 에린에서.

    그는 다크로드 앞으로 서서히 걸어가 그의 앞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고개를 숙였다. 군주는 제법 자애로운 웃음을 보였고 그것으로 주종관계는 성립이 된 것이었다.

    몸이 타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그의 몸속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날뛰는 마기가 담긴 한장의 종이가 그를 괴롭게 했다. 괴로움이 커질수록 이성의 끈은 그의 손 을 벗어나고 있었다. 그런 그를 바라보면 그녀의 심경은 갈기갈기 찢겨나갔다. 멀리 무리에서 떨어져 고통에 못 이겨 혼절한 그와 그를 지켜보는 그녀. 아무도 그들에 게 가까이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는 점점 야위었다. 온몸이 끊어지는 듯한 고통과 오랜 굶주림속에서.

    그가 다크로드를 만난지 약 2주가 지났을 무렵 그는 극심한 고통에 눈을 떴다. 그의 발 아래에는 조금 수척한 얼굴로 새근거리는 그녀가 있었다. 잦아든 줄로만 알았던 마기가 엄습했다. 그녀의 얼굴을 보자 그를 강렬히 자극하는 것은 사랑스러움이 아니라 피와 살육에 대한 감정이었다. 부드럽고 하얀 털 속에 연한 살을 찢어 그속에 흐르는 뜨거운 피를 보고 싶다는... 그는 자괴감에 빠졌다. 점점 희미해지는 시야와 비례하는 이성의 부재. 그녀를 해한다면 이 모든 고통이 사라질것만 같은 묘한 예 감이 들었던 것이었다. 한참을 혼미한 정신과 극한 고통속에서 말라죽어가는 그의 등에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그의 등에 얼굴을 부비고 있었다.

    맑고 빛나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던 그녀는 조심스레 그의 앞에 앉아서 눈을 감았다. 오래전부터 그의 마음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는 그녀의 뜻을 알아채 고 평원 전체가 울리도록 커다란 소리로 절규했지만 평온한 표정의 그녀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소녀는 여기까지 나에게 이야기를 한 후 그리운 눈으로 먼 곳을 바라보았다. 나는 가방에 들어있는 오렌지를 하나 꺼내 소녀에게 내밀었다. 소녀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맙게 그것을 받아들어 자그마한 손으로 껍질을 까고 있었다. 새큼한 오렌지의 냄새가 어쩐지 소녀와 어울리는 듯 했다.

    "늑대와 사랑한 양 이야기, 너무 지어낸것 같이 들리지?"

    나는 대답 대신 웃었다. 그녀의 말엔 묘한 설득력이 있어 왠지 나는 믿음이 갔다.

    "그는 마족으로써 비록 하급마족이지만 자신의 지위를 누릴 수도 있었어. 다크로드의 마음에 들었으니까, 하지만 그 늑대는 결국..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은 채 그렇게 정처없이 떠돌다가 죽어버렸어. 그녀 없이 살아갈 수가 없었던 거야. 그리고 그는 모두를 학살에서 벗어나게 한 존재였으니까, 어쩌면 동물들 사이에서 영웅 이었고 그녀 또한 양들 사이에선 신화같은 사랑이었어. 그를 위해서 스스로 하늘로 가버렸으니까. 그는 죽기전까지 그녀의 시체를 등에 업고 다녔어. 말라 죽어가면서 도 비틀거리는 다리로 그녀의 몸을 지탱하면서."

    "슬픈 이야기네."

    난 사실 목숨을 버릴만큼의 사랑이라는 것을 아직 알지 못했다. 나에게 다소 감정이 없는 목소리로 책을 읽듯이 저 이야기를 해준 소녀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옆을 바라보니 소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훌쩍임도 없이 조용히 하얀 뺨을 타고 흐르는 작은 빛줄기에 나는 놀라버렸다. 나는 그저 조용히 작은 손을 잡아주었을 뿐 아 무것도 할 수 없었다.

    "고마워. 넌 참 따뜻한 사람이구나."

    눈물을 닦아낸 소녀는 나를 바라보았다.

    "아 참, 양늑대들이 그런 모습인 건 그를 기리기 위해서야. 간혹 죽은 양들의 가죽을 주워서 쓰는거지. 비록 마족이 되어버렸지만 그들은 그래도 지켜야 할 존재가 있 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무심결에 베어나가는 그들에게도 소중한 것이 있으니까. 너도...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겠지?"

    "아마도..."

    내 머릿속엔 한 사람이 스쳐지났다. 아니 늘 그자리에 있었다. 소녀를 통해 들은 경이로운 사랑이야기. 사람이든 포워르든 또는 동물까지도 모두가 같았다. 자신의 그 무언가를 위해 아파하고 기뻐하고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는.

    문득 바라본 하늘은 투명한 청남색을 띄고 있었다. 아마 머지 않아서 이웨카가 지고 새로운 팔라라가 떠오를 듯 했다. 베안루아의 문이 닫힐 시간도 두세시간 밖에 남 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옷에 묻은 흙을 털어내며 일어섰다.

    "이야기, 고마웠어. 느낀 바가 많아."

    "그래. 가봐야 하는구나. 그럼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소녀는 약간은 수줍은 얼굴로 내 눈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말했다. 다소 영감같던 소녀가 제나이로 보이는 순간 이었다.

    "이멘마하에 가거든.. 날 위해서 꽃 한 송이만 사다주지 않을래? 네가 날 오래 기억했으면 좋겠어. 아니면 내가 널 기억하고 싶어. 가능하다면 푸른 장미로..."

    "그래, 사다줄께. 푸른 장미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네가 진심으로 나에게 꽃을 사다줄 생각이 있다면 구할 수 있을 거야."

    늘 선문답 같기도 한 저 당돌한 말에 나는 그저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가방 안에 든 목걸이를 하나 꺼내어 소녀의 가느다란 목에 걸어주었다.

    "이건, 일종의 약속이야. 너에게 꽃을 사다주겠다는 그런 약속. 조금만 기다려 줄래?"

    "그래. 기다릴께."

    소녀는 정말 예쁘게 웃었다. 어쩌면 이 아이의 정체가 천사나 신의 사자가 아닐까 라는 우스운 생각이 들 만큼. 사실 이멘마하에 갈 필요가 없어지긴 했지만 나는 소녀 에게 꽃을 사다주기 위해서 뛰었다. 내 뒤에서는 소녀가 손을 흔들고 있었고 이내 다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하늘아래 가장 높은 평원에 누워
    지는 달무리를 어루만지네.
    사랑스러운 옛 기억이 아려와
    머나먼 님의 곁으로.

    "꽃 한 송이, 사시겠어요?"

    "오랜만이야. 델런, 혹시 푸른 장미 있어?"

    "어머! 운이 좋으시네요... 마침 새로 들여온지 몇시간 안된 싱싱한 푸른 장미가 있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소녀의 장난인지 전혀 알 수가 없지만 델런의 꽃바구니에는 푸른 장미가 있었던 모양이다. 나는 금화를 치루고 베안루아에 갈 생각도 없이 다시 오 스나사일을 향해 뛸 생각이었다. 내가 준 오렌지를 든 소녀가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아서.

    "아 참, 곧 이웨카가 지겠네요. 오늘 안 좋은 소문을 들었는데 던바튼으로 가시는 거죠?"

    "무슨 소문인데?"

    "응.. 오늘 아침쯤에 오스나사일에서 작은 곰이 나타난데요. 나도 가보고 싶지만 굉장히 위험하다고 해서... 다음에 아이던 님에게 부탁해서 한번 보고싶네요."

    나는 싱긋 웃으며 손인사를 하고는 달렸다.

    숨이 턱까지 차도록 달리다보니 어느새 오스나사일이 가까워져 있었고 이웨카가 지고 있었다. 소녀는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던 자리에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불과 몇시간 전에 있었던 일이 모두 거짓말인것 처럼.

    "기대했는데... 역시 난 사람을 너무 잘 믿는건가?"

    나는 약간은 허탈한 마음으로 푸른 장미 한 송이를 든채 오래오래 그곳에 서있었다.

    이웨카가 지고 팔라라가 떠올랐다. 내가 소녀에게 준 오렌지처럼 아름다운 색의 팔라라였다. 그리고 내 눈앞에는 델런이 일러줬던 작은 곰과 양늑대들이 나타나 있었다 . 평소 같으면 칼을 꺼내들어 모두 베어버렸을테지만 오늘따라 그들의 모습이 정겨웠고, 혹은 눈물겨웠다. 나는 먼 발치서 그들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아주 놀라운 것 을 보고야 말았다. 그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하얀 연기로 사라져버렸다. 나는 꿈을 꾼듯한 기분으로 던바튼으로 돌아왔다.

    오랜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 날의 일이 꿈인지 환상인지 나는 가늠이 가질 않는다. 그저 어느 이웨카가 유난히도 아름답던 날의 이야기. 작은 갈색곰에 매여있던 왠지 눈에 겨운 목걸이와 그 소녀의 연관관계도 내가 조심스레 내려놓은 푸른 장미를 물고 사라지던 그 곰의 미소도... 모두가 하룻밤의 꿈인 듯 아름답고 신비하던 이야기. 사라지는 순간까지 내가 지켜보았던 작은 곰과 양늑대들은 편하게 웃고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