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서, 제 2권(번역본)(Book of the revenge, volume II / translated)

    목차

    1. 시작하며
    2. 복수의 두 번째 외침
    3. 맺으며

    왜 이 아름다운 세계는
    우리의 것이 될 수 없는가.
    어찌 저주받을 인간들이
    이 세계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가.
    신은 어째서
    인간의 악덕을 방관하고 있는가.

    인간에게 무릎을 꿇고 비굴하게 사느니
    싸우다 죽겠다.
    신의 자랑스러운 창조물로서.

    시작하며

    복수의 두 번째 외침을 듣는 자들은 전쟁의 여신을 찬미할지어다.
    우리의 통곡과 분노에 신들도 우리를 가엾게 여기사 이 세계의 질서를 지키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에 가호를 내리시니 전쟁의 여신이 우리의 앞길을 살피신다. 신의 은총은 더 이상 인간만의 것이 아니다.
    내가 외치는 복수를 인간의 것으로 돌리지 말라. 인간 마우러스로서의 삶은 이미 오래 전에 끝났다. 지금의 나는 여신의 의지를 받들어 마족의 형제로 인간을 몰살시키는 데 여생을 걸고 있는 복수의 대리인일 뿐이다.

    종족을 초월해 여신의 뜻을 받드는 나의 노력을 가벼이 여기지 말고 형제들은 나의 외침에 귀를 기울일지어다.

    복수의 두 번째 외침

    인간은 모이투라 벌판에서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존재. 그러나 그들은 외면하고 있다. 그 승리는 사실은 배신과 모략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는 사실을.
    그들의 외면은 망각이 되었고, 망각의 심연 속에서 망상이 피어올라 진실의 모습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 망상은 인간은 자신이 이 세계의 정점에서 신의 뜻을 대리한다는 것. 그들 앞에서는 창조주가 제창한 질서의 현신인 자연조차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본디 자연은 순응의 존재. 우리 포워르와 함께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주변의 것과 어울리는 것을 최대의 미덕으로 알고 있는 존재. 그들에게는 인간에게 순응함이 비굴함을 의미하지 않고 인간의 손에 파헤쳐지고 잘려지고, 죽음을 당하는 것조차 신의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자연에 대한 수탈에 명분만을 제공해줄 뿐. 이런 상황에서 우리 마족이 자연에게 베풀 수 있는 최대의 배려는 그들에게 진실에 대한 눈을 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인간이 여태까지 자연에 저지른 짓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어떠한 죄의식도 없음을 자연이 직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우리는 이제 진실에 눈뜨게 하는 스크롤을 통해 이제는 작은 들짐승 하나, 들판의 풀 한포기까지도 인간을 적대하기 시작했음을 알고 있다.
    자연은 자신들의 한 부분이어야 할 인간이 자신들로부터 떨어져나와 신의 뜻을 대리한다며 자신의 모체에게 한 짓을 이제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인간은 자신의 얄팍한 지혜만을 믿고 오늘도 자연으로부터 자신이 필요한 것을 빼앗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자연의 분노가 곧 인간을 향해 폭발할 것이다. 저 하늘에 떠 있는 별들 하나하나가 이제는 인간이 저지른 짓을 알고 있다.

    인간을 등진 것은 자연 뿐만이 아니다. 인간을 가호했던 인간의 모습을 한 신들도 인간의 편을 떠나고 있다.

    언제나 인간에게 힘을 빌려줘 포워르의 간원을 거부했었던 전쟁과 복수의 여신 모리안조차도 이제는 마족의 뜻을 이해하고 힘을 빌려주고 계신다.

    여신이 자신의 몸을 돌로 바꾸면서까지도 보호했었던 인간의 세계로 가는 길. 여신은 스스로 만들었던 그 봉인을 풀고 우리들 포워르가 인간의 세계로 갈 수 있도록 허락하셨다.

    우리가 되찾아야 할 세계인 에린으로 갈 수 있도록 한 여신의 배려를 잊지 말라. 인간의 배덕함과 가식에 지쳐 인간의 옹호자조차 그들을 등졌다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인가를 생각해보라.

    창조주가 만들어낸 모든 것이 인간을 적대하고, 전쟁과 복수의 여신이 인간을 등진 채 우리의 앞길에 가호를 내리시니 지금이야말로 인간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멸절시킬 절호의 기회다.

    이기지 말아야 할 전쟁에서 얻은 승리를 가지고 자기 존재의 정당성을 믿는 자들, 인간. 그들은 맹세컨대 혹독한 댓가를 치를 것이다.

    맺으며

    이제 전쟁을 관장하는 모리안 여신이 우리 곁에 있음을 기억하라. 여신의 가호 아래 여신의 힘을 받은 우리들은 아무리 많은 인간들이 우리의 앞을 가로막는다 해도 반드시 승리해 인간보다 먼저 티르 나 노이로 가는 입구를 열 것이다.

    욕망과 혼돈의 존재가 아닌, 질서와 조화의 존재가 여는 이상향을 그리며 인간과의 싸움에 매진하라.

    모리안 여신은 우리와 함께 있다. 복수 그 자체를 위한 싸움이 아니라 우리가 바랬던 것은 빛이 있는 세계였음을, 빛이 있는 세계로 가는 길을 위해 인간과 싸운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그렇게 이 세계는 진실한 조화의 세계로 나아갈 것이다.

    이 세계로부터 인간의 흔적을 없애고자 하는 자들은 그 다음의 복수의 외침을 들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