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누베스식 명상법(Meditation in the Nubes)

    희열에 빠져 버리는 자는
    삶의 날개를 부러뜨리지만
    비상하는 희열을 따라 입맞추는 이는
    영원한 여명 속에 살리라.

    메디테이션은 당신의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일상의 잡음들을 지워내는 일이다. 하지만 현실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가 진정한 메디테이션의 세계를 경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 메디테이션을 시작한 사람들은 누구나 좌절감을 맛보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메디테이션이라는 것은 낯선 차원의 공간 속으로 우리의 몸을 내던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낯설고 이질적인 것을 거부하려는 본능을 갖고 있다. 이것은 우리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가장 원초적인 경보장치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우리의 성장을 가로막는 올무가 될 수 있다.

    나는 자신의 틀을 깨고 진정한 메디테이션의 세계를 체험하기 위해 이리아를 찾았다. 그리고 나 홀로 수행을 통해 메디테이션 위한 몇 가지 보석같은 지식을 터득하게 되었다.

    마음을 비우기 위해 노력하라. 그리고 마음을 통해 울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어라. 처음에는 일상의 잡음이 새어나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은 투명해지고 고요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한 장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나를 이리아로 이끈 힘일지 모른다. 드넓은 이리아의 벌판 어딘가에는 아직까지도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처녀지가 숨겨져 있다.

    사소한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마라. 예를 들어 메디테이션을 위해 때로는 음식을 줄일 필요도 있다. 이는 몸의 정화나 이완효과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한 필요하다면 메신저는 자리 비움이나 다른 용무 중의 상태로 둘 수도 있다.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앉는 것이 좋으며 옷은 몸을 조이지 않는 것을 입는다. 가볍게 익숙한 로브 정도를 걸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호흡을 조절하라. 깊은 호흡으로 숨을 삼키고 천천히 내쉬면서 그 흐름에 집중하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대기는 끊임없이 순환한다. 이 순환의 질서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홍수나 태풍 등의 재앙은 이 순환의 균형이 무너질 때 생겨나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명확하게 하지 마라. 결코 명확해질 수 없는 게 삶이며 또 그럴 필요도 없는 것이다.
    누베스 산맥을 따라 구름이 걸리고 루트라 강에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내버려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