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휴식이 기다리고 있는 낙원이나 천국 따위가 있을 리 만무하네만
만에 하나 그런 게 있다 해도 나는 가고 싶지 않다네.
낙원에는 기껏해야 이런 사람들만 있겠지.
헐벗고 가난하게 죽어간 불쌍한 이들,
하루 온종일 예배당 안에서 허리를 굽혔던 늙은 라이미라크의 사제들,
평생 거짓말 한 번 못해보고 힘없는 소리만 하다가 이 세상을 떠난 사람들,
그들은 낙원에 가겠지만 나는 가고 싶지 않다네.
나는 차라리 지옥에 가고 싶다네.
그곳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금과 은으로 장식했던 고귀한 귀족과
전쟁터에서 치열하게 싸우다 사라져간 기사들 그리고 적당히 타락한 사제와
비록 방탕했지만 삶을 즐길 줄 알았던 이들이 머무는 곳이기 때문이지.
이들과 더불어 영원히 즐길 수 있다면
그 때부터가 참다운 휴식의 시작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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