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스의 서신철(The letters of Esras)

    거사 준비는 모두 끝났습니다.
    말씀만 하시면 마스 던전의 그 아기가
    이멘 마하의 군대에 의해
    납치되었다는 이야기를
    고블린과 코볼트들에게 죽 흘리겠습니다.

    콜바, 영주님의 건강에 대해서도 묻습니다.

    -당신의 충복, 콜바

    좋소. 그대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오.
    루에리는 티르 나 노이를 찾는 여정 중
    실종된 듯 하고,
    리안은 내게 완전히 의지하고 있소.

    영주의 건강은 의도했던 대로요.
    ...곧 영주는 운명할 것이오.
    이제, 거사를 바탕으로 조성된 혼란으로
    내가 정권을 잡게 될 것이오.

    그 날을 기대하시오.

    -에스라스

    추신.
    경비대 내의 반대파들을 조심하시오.

    던전 출입자나 선이 닿은 마족들을 통해
    그들이 이번 삼하인의 첫 날에
    봉기할 예정이라는 소식, 알려 드립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입니다.

    -그 날을 기다리는, 콜바

    좋소.
    하지만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소.
    리다이어를 거사일에
    끌어낼 방법을 찾아보시오.

    그가 거사일에
    이멘 마하에 남아 있게 된다면
    귀찮아지는 일이 너무 많소.

    -에스라스

    알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방법을 강구해
    다시 회신 드리겠습니다.

    -언제나 충직한, 콜바

    리다이어와 북부 지역 경비대장을 맡은
    여성 팔라딘, 아란웬이
    서로 호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이를 잘 이용하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상께 충성을 맹세한, 콜바

    거사일에 리다이어가 이멘 마하의 근처로
    오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라면
    어떤 것이든 좋소.

    하지만 그 과정이
    지난 번 마스 던전의 일처럼
    위에서부터 내려온 명령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오.
    리다이어가 결국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하는 형태로 진행하시오.

    뒷일은 맡기겠소.

    -에스라스

    알겠습니다. 맡겨주십시오.
    일을 처리한 뒤 따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당신의, 콜바

    거사일에 맞춰
    리다이어에게는
    아란웬의 필적을 위조한 편지를,
    아란웬에게는
    리다이어의 필적을
    위조한 편지를 보냈습니다.

    남녀간의 애정을 담은 편지를 쓰는 일이
    오래간만이라 고생했습니다.
    그 둘은 가이레흐 언덕의
    붉은 나무 아래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때 그 둘을 처단할까요?
    일이 훨씬 간단해질 거 같습니다만.

    -진심을 담아, 콜바

    나 역시 아란웬이라는
    팔라딘에 대한 이야기를 조사해보았소.

    꽤나 무예가 출중한 자라 하던데,
    자칫 실패할 경우엔
    우리가 안게 될 부담이 클 것이오.

    그냥 그 둘을 이멘 마하에서
    끌어내는 정도로 합시다.
    거사는 생각보다 더 간단해질 거 같소.

    -에스라스

    알겠습니다.
    거사를 위한 준비는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만약을 대비해 문의드립니다.
    혹시...
    우리가 주고받은 서신이 남아 있는지요?
    저는 역시 파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콜바

    일단은 걱정 말고
    가지고 있을 것을 명하는 바이오.
    파기하더라도
    반드시 내 입회 하에서 하도록 하시오.

    ...당신으로부터 받은 서신은
    마법으로 글자를 감출 것이오.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시오.

    거사일까지 더 이상의 서신은
    주고받지 않는 편이 좋겠소.

    -에스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