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간담회 그 이후, 과연 변할 수 있을까?

    마비노기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마비노기 간담회는 커다란 이슈가 되었다. 나도 오랫동안 마비노기를 했고 많은 시간과 애정을 쏟아부었던 만큼, 마비노기라는 게임 그 자체엔 정말 많은 추억이 담겼다. 그리고, 나는 지금의 마비노기를 망친 여럿 디렉터들과 함께 넥슨이라는 게임회사에 그 분노의 화살을 돌리고자 한다.

    어떤 계산법이 들어서 그렇게 면피성 발언을 했을지 모르겠지만, 마비노기 유저들의 단합력과 간담회에서 보여준 어마어마한 영향력은 이제 결코 마비노기 운영진들이 원하는대로 게임운영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전과 같은 방식대로 게임을 운영한다면 유저가 없어지든, 게임이 망하든 뭐가 되었던 간에 모두가 떠날 것이다. 그것이 운영진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바보가 아니라면 간담회에서 그런 태도로, 그런반응을 보여줬는지 모르겠지만 그 결과 마비노기 간담회를 이후로 마비노기를 접으려고 했었던 사람들이 '결정'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를 포함하여 마비노기를 떠났다. 마비노기는 연어게임이다. 연어게임인 이유도 있겠지만, 어찌되었던 간에 마비노기는 그러한 게임이 되었다. 분명 마비노기가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새롭게 태어난다면 많은 사람들이 돌아올 것이고 간담회 여파로 새로운 유입도 생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과정들이 단 몇 달만에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애초에 16년 넘게 방치했던 문제들을 단기간에 고칠 수 없을 것이다. 방치해뒀던 문제들이 해결되고 운영진들의 태도가 달라졌을 때, 복귀를 고려할 것이다. 이 게임은 변해야만 한다. 이 게임을 운영하고 있는 운영진들이 변해야만 한다.

    그들은 알아야 한다. 이미 많은 유저들이 떠나고, 기존 유저들 마저도 떠난 게임은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나, 그들이 과연 게임에 애정이 있을까?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면 게임은 서서히 망해갈 것이다. 아무도 하지 않는 게임으로 말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