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복귀 - 간담회 이후 지금까지 변한점, 개선점 후기

    복귀 아닌 복귀를 했다. 물론, 아직 본 캐릭터에는 접속하지 못하고 있고 일단 부캐릭터 하나 만들어서 키워놓는 중이다. 다 클라가 4 클라로 바뀌었다고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계정은 여러모로 도움 되는 경우가 많아서 어느 정도 육성 중이다. 대부분 필요한 스킬을 모두 1 랭크로 만들어두고 적절하게 키워놓는 중이다. 블로니는 스킬 제외 모두 완료한 상태다.

    오랜만에 복귀하니까 정말 많은 것들이 변했다. 특히, 아이템을 줍거나 경매장 이용은 정말 편해졌다고 생각이 들었다. 또 한 번의 개편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확실히 복귀 전과 이후, 몇 개월 만에 마비노기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담회의 여파가 정말 충격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는데, 적어도 내가 게임을 즐겼던 때와 비교해보면 유저가 상당수 빠진 느낌이다. 적어도 그 당시에는 그림자 던전에 몇 팀 정도는 대기하고 있어서 새우를 돌거나 오늘의 미션(오미 엘)을 돌곤 했는데, 이제는 거의 뉴비를 찾아볼 수 없고 그나마 몇몇의 고인물들이 게임을 이끌어가는 분위기였다.

    경매장의 변화

    경매장은 정말 이전보다 굉장히 편해졌다. 무엇보다 아이템을 등록할 때, 똑같은 가격을 다시 적을 필요가 없기 이전 거래 내역이 임시 저장된다. 마찬가지로 등록 기간(시간)도 저장돼서 여러 번 정할 필요가 없다. 마비노기라는 게임에서 경매장은 매우 중요한데,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3일간은 경매장을 이용할 수 없다. 해킹 위험으로부터 조금이나마 막기 위한 조치다.

    경매장에서 아이템을 수령받을 때에도 대금 수령 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되고, 아이템을 구입하더라도 재 확인 안내 창이 더 이상 뜨지 않는다. 또한, 전체 선택을 해서 아이템을 일괄 수령받을 수 있다. 다소 급조한 티가 나기는 하지만, 새로운 기능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은행 입금 수수료

    그리고 더 이상 입금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차곡차곡 골드를 모을 수도 있고 불필요한 은행 입금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서 인벤토리에 금화가 손실되거나 금화로 인해 가방이 부족한 부분이 사라졌다. 더 이상 은행 입금 수수료 때문에 탈세 길드를 운영하지 않아도 된다. 이 점이 길드를 가입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제는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길드에 가입해도 불이익이 없게 되었다.

    가방이나 인벤토리에 별 다른 특이사항은 없었지만, 세공 표시라던가 조금 더 세부적인 부분들이 개선되었다. 예를 들어 세트 아이템이나 세트 효과의 경우 정확하게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는지 상세하게 표현이 되었다. 단 몇 개월 만에 이렇게 바꿀 수 있었으면서 왜 10년 이상 유저들의 불편함을 외면해왔던 걸까, 아무리 사업하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기회비용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손해 볼만 한 선택도 결코 아닐 텐데 말이다.

    스킬 쿨타임 표시

    이전에는 스킬을 사용하고 딜레이 시간을 확인할 수 없어서 연계 스킬을 사용하는데 굉장히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정확한 시간을 실시간으로 계산할 수 있어서 굳이 숙련되지 않아도 연계 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마비노기 게임의 특성상 스킬이 굉장히 많고 스킬 사용 숙련도가 높을수록 사냥 효율이 늘어가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후반부에는 단순한 전투만으로도 사냥 속도에 큰 차이는 없지만, 적어도 육성하는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 스킬을 조합해서 활용할 필요는 있다.

    게임의 진입장벽

    나와 같이 마비노기라는 게임에 대해서 어느 정도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사람도 캐릭터를 새롭게 키우게 되면 정말 쉽지 않다고 느낀다. 이 게임의 진입장벽이 정말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체감한다. 오랜만에 복귀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일단 이 게임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한다. 게임 플레이하는 것도 모자라서 게임의 다양한 노하우와 팁들은 구글이나 네이버 카페를 통해서 찾아봐야 한다.

    게임을 시작하고 조금 설렁설렁하게 해서 최대한 빠르게 스킵하면서 플레이를 했고, 메인스트림은 4일 차에 여신강림 전체 클리어, 연금술사 50% 클리어를 했다. 만약, 조금 각 잡고 하게 되면 일주일이면 신의기사단까지는 모두 클리어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든다. 아포칼립스는 아이템 세팅 및 제작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별도로 과금을 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하다.

    블로니 아이템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초반 육성과 메인스트림 클리어를 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시간이 걸리는 이보나, 네일 평판작과 특별조는 이 게임의 걸림돌이라고 생각이 된다. 특히, 특별조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족보도 필요하기 때문에 싴갤러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이런 점은 반드시 개선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이 된다.

    내 경우에도 본 계정의 경우에는 모두 마스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뉴비의 진입장벽을 위해서라도 훨씬 수월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사람들이 점차 많아질 수 있도록 기존 콘텐츠의 개편과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이 게임에서 사냥뿐 아니라 기존 콘텐츠의 보상을 개편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페스티아의 경우에도 지금보다 보상을 늘릴 필요가 있다 생각이 들고, 특히 정령 키우기에 필요한 보석 등의 보상이 주어지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

    아쉬운 이벤트

    한전 이벤트라고 한다. 여전히 한전 이벤트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에서 복귀하자마자 한전 이벤트를 만나게 되었다. 뭐, 그러려니 하는 편인데, 한전 이벤트는 반드시 필요한 걸까 의구심이 든다. 분명, 예전에는 정말 다양하고 재밌는 이벤트들이 많았는데, 게임의 활기를 부여하는 창의적인 이벤트가 점차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재탕의 재탕,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싶다.

    간담회 이후 마비노기 후기 및 평가

    오랫동안 이 게임을 즐겼던 사람으로서 다른 게임보다 정말 콘텐츠가 많고 독보적인 게임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이 게임을 다시 찾은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이 게임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게임이 가장 재밌는 게임이다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아바타 3D 채팅게임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커뮤니티가 중요한 게임이 별로 없다.

    최근 RPG 게임들이 다 비슷한 느낌이라고 한다면 마비노기와 비슷한 게임은 별로 없을 것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을 기다리곤 있지만,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생각한다면 마비노기 모바일과 기존 PC 마비노기는 전혀 다른 느낌이 될 거라고 생각이 든다. 최근에 신규 론칭한 게임들을 보면 기대가 안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부분에서 마비노기라는 IP, 그리고 지금까지 장수게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이 게임을 잘 이끌어간다면 계속해서 연어처럼 사람들이 다시 찾을 거라고 생각한다.

    게임은 분명 많은 것이 바뀌었다. 많은 것이 좋아졌다. 괘씸죄를 묻고 싶지만,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더 힘내라고 응원해주고 싶다. 그와 별개로 고객센터 팀은 한번 물갈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편의성 개편뿐만 아니라 크롬 바스라는 새로운 콘텐츠도 나와서 즐길 수 있으면 즐겨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마비노기 운영팀에는 여전히 암적인 존재들이 있다고 생각이 들고, 그런 부분들을 싹 갈아엎어야만 유저수가 서서히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즉, 많은 것이 좋아졌고 복귀해도 좋을 만큼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들이 투성이고 팀 물갈이는 한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