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의 대지를
여행하는 모험가들이
지친 두 다리를 쉬게 할 곳은
마을의 여관 뿐.
그러나
마을마저 멀리 떨어진
적막한 광야에서
이들이 쉴 곳은 어디겠는가.
장작 다섯 개로 피우는
작은 불꽃의 온기에 의지해
굳은 몸을 녹이고
조그맣게 자른 음식을 덥혀
시장함을 달랜다.
메이는 목을 물로 축이며
깊어가는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면,
그 빛 하나하나가
여행자의 추억이 되어
가슴 속에 내려온다.
그러나
별보다 밝은 광채로
누울 자리는 비추는
저 이웨카와 라데카를 바라보면
점점 크게 사무쳐 오는
고향의 생각, 가족의 생각,
그리고 연인의 생각...
모닥불 곁에 누워 잠을 청하지만,
일렁이는 불꽃의 빛에
이내 몸을 뒤척이고 만다.
몇 번의 뒤척임 끝에
그렇게 다음 날이 밝아오고,
팔라라의 빛이 대지를 비추면
여행자는 다시 모험의 길을 떠난다...
어쩌랴. 여행 뿐만 아니라
살아있음 자체가 곧 고독의 길인 것을.
잠시나마 여행자가
고독을 잊는 방법은
오직 자신과 같은 여행자를 만나
상련의 정을 나누는 일 뿐.
함께 하는 여행자가
둘이건 혹은 셋이건
보금자리를 그리워하게 만드는 시간은
언제나 어둠과 함께 다가오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피운 모닥불.
밤하늘을 사른다.
곁의 여행자가 어색하게 내민
덥힌 빵 한 조각이 반갑게 느껴지면
이들은 어느새 가족만큼
서로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 된다.
같은 밤하늘을 바라보며
무심코 흥얼거린
고향을 그리는 노래소리에
누군가 류트를 꺼내들어
장단을 맞추면,
그 노래소리와 모닥불의 광채에 끌려
다른 여행자들도
반가운 얼굴로 찾아온다.
이들의 마음 속에는
고향이 있지만,
이들의 눈가엔
파란 밤하늘에 일렁이는
모닥불이 머문다.
더러는 다른 여행자들이
전해주는 고향 소식에
얼굴은 미소를 머금지만
그가 곧이어 전하는
연인에 대한 이야기는
가슴 속 어디선가가 무너지며
고개를 떨군다.
그럼에도
모닥불가에 모여 부르는
노래에 깃든 마법이
마음 속을 어떻게 덥히는지
알 수 있다면,
고독과 향수, 그리고 비련조차
잠시 스쳐가야할
작은 부분으로 남을 뿐이다.
만약 캠프에 머무르는 당신에게,
혹은 당신 옆에 있는 이에게
어떤 것이든 악기가 있다면,
아직 적지 않은 빈 악보가 있다면,
아래와 같은 곡을 연주해다오.
멜로디
t92v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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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fga4a+16a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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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16>d<g4&
gd+fga4a+16a16
g4.g4.
화음 1
v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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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8a+>ff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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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fff
<a+>ffdd
<d+a+a+f>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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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adaa
d+a+a+d+a+a+
daadaa
g>dddd
<daadaa
d+a+a+d+a+a+
d+a+a+d+>cc
cccc
<a+>ffff
<a+>ffdd
<d+a+a+f>cc
<daafga
a+>ffff
<a+>ffdd
<d+a+a+f>cc
dd<g4.
나의 사랑이여.
내가 돌아갈 때까지
기다려 주오.
나의 사랑이여.
나를 잊지 말아주오.
나 지금 비록 여기에 있으나
그대를 만날 날을 손꼽아
그대 곁으로 달려가고 있으니
내가 들은 그 말이
거짓이라고 말해 주오.
바람결에 들려오는
그대의 목소리 들을 수 있게
내 귀는 그대 소식 전해주는
서풍에 열려 있으니
작은 목소리라도
내 이름을 불러 주오.
나 비록 아직 여기에 있으나
그대 곁으로 돌아갈 시간이
멀지 않았음을 알고 있으니
여행자들이 전해주는
그대의 소문이
꿈에서라도 거짓이라고
내게 속삭여 주오.
지금이 이 현실이
깨어나지 않는 꿈이라 해도
당신과 함께 있는 현실이
이 꿈 저편에 있다면
나 기꺼이 꿈에서 깨어나
그대 곁으로 가리다.
이 캠프의 불꽃이 사그라들면
이 캠프의 불꽃이 사그라들면...
...
누군가가 적은 아름다운 이 곡에
코르플레의 축복 있기를.
그리고, 연인을 잃은 이들에게
아튼 시미니의 축복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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